외로운 밤, 폭식을 하게 되는 심리: 정서적 허기

엄마의 젖을 먹을때, 정서와 육체적 허기가 모두 만족되었다. 그 기억은 정서적 허기에 음식을 찾게 만든다.

Emotional Hunger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63

<하지현의 하트>

우리가 아주 아주 갓난 아기였을 때를 상상해보자. 엄마의 젖가슴을 물고 젖을 빨고 있을 때에는 엄마와 하나가 되어있고, 안전하다고 여기며,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은 정서적 만족을 느끼면서 동시에 배도 불러오는 육체적인 허기도 만족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는 엄마와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육체가 배가 고플때 알아서 엄마가 젖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채고 울어야 그제야 먹을 것이 들어온다는 냉엄한 현실을 느낀다. 내가 벽에 그림을 그리면 엄마가 화를 내기도 하고, 춥고 열이나서 울고 있는데 엄마가 바로 와서 안아주지 않아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배를 채우는 것과 엄마가 꼭 껴안아주고 칭찬을 해주는 것은 서로 다른 루트라는 것을 익히면서 다른 영역으로 분화해서 발달시켜나간다. 그러나 그 뿌리는 하나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기억을 하고 있다. 특히 3세 까지는 해마라는 명시적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아직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고 있을 때라, 그 이전에는 특히나 편도라는 감정적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주로 경험을 축적시켜놓는데 이때에는 더욱이 정서적인 영역과 육체적인 영역이 합쳐진채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갈라 기억의 저장소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저장은 자라나면서 하나하나 쌓여나간다. 어디서 무엇을 배웠는지 죽어라 외웠던 국사나 수학은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가 처음 해준 국수의 냄새,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눈을 비비고 있을 때 부엌에서 들리던 도마 소리와 보글보글 찌개가 끓는 소리는 명시적으로 몇 년 몇 월 몇일에 벌어진 일로 기억할 수 없지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저 느낌적 느낌으로 우리의 뇌에 각인이 되어있으면서 그때의 따스함, 안온함을 필요로 할때 불현듯 소환이 되고는 한다.

게시자: jeehyunha

a psychiatrist and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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