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 철학으로 좌절을 바라보는 방법

철학자 윌리엄 어빈의 ‘좌절의 기술’ (어크로스)은 스토아 철학을 기반으로 평온함을 획득하기 위해 우리의 삶에서 불가피하게 만날 수 밖에 없는 ‘좌절’을 어떻게 바라볼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스토아 철학은 네이버 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키니크(Cynics=키니코스) 학파를 계승하고 헤라클레이토스(Heracleitos)의 로고스(logos)설을 발전시킨 학파이다. 창립자는 제논(Zenon ho Kypros)이고 아테네의 스토아 포이키레에서 강의를 한 데서 이렇게 불리었다. 로마에까지 이어져 로마 제정시대의 재상 세네카,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등의 인물도 포함된다. 이들은 특히 도덕 방면에 새로운 면을 열어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학설은 학도 사이에 이설이 있지만, 대체로 학문을 논리·자연학·윤리 셋으로 나누어서 윤리를 가장 존중하고, 논리와 자연학을 논의하는 것도 인간의 문제를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우주는 기식(氣息, pneuma)인 일종의 로고스적인 화기로 되어 있다. 이것은 가장 근본적인 물질이고 자기 자신에 증감은 없고 모든 것은 여기에서 나와서 여기로 돌아온다. 이것은 신이라고도 불린다. 자신의 일부를 재료로 하여 스스로 로고스로서 불·기·물·땅을 만들고 그것을 혼합해서 일체 만물을 형성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스토아 [Stoa] (Basic 고교생을 위한 윤리 용어사전, 2001. 12. 20., 강동효)

여튼 이 책은 트버스키의 사회심리학/행동경제학적 관점을 일부 가져와서 우리의 삶에서 좌절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조정하면 평온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철학을 베이스로 한 책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철학을 설명하기보다 심리서에 가깝고, 좀 더 옆으로 보면 자기계발서적 스타일도 강한 책이었다.

우리가 좌절을 많이 경험하는 이유는 좌절과 욕망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무언가를 좌절로 여길지는 내가 뭘 원하는지 , 또 간절한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또 분노해봤자 얻는게 없는데도 우리는 자꾸 분노한다고 지적한다. 분노할 일을 만들지 않으면 훨씬 평온해질 것이라 한다. 5초만 참고 생각해보라는 기법을 이야기한다 .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심리서적 내용들은 매우 초보적이다. )

좌절에 대해서 대처하는 2가지 기본무기로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하기’, ‘다른 프레임으로 보기’를 제시한다.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하고, 좌절이 아니라 장애물로 보는 것같이 보는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다.

몇개의 흥미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스토리텔링 프레임:

미래의 스토리텔리의 관점으로 지금의 시련과 좌절을 본다. 이야기를 만족스럽게 마무리짓기 위해 뭘 해야하는지 중점을 두게 된다 좌절은 흥미로운 반전의 소재가 된다는 것. 이를 통해 좌절경험이 반드시 부정적 감정을 촉진하지 않고 도리어 긍정적 감정을 촉진할 수도있다.

==> 생각해보면 아침 와이드 쇼에 나오는 오랜만에 보는 스타들의 이야기나, 교회 간증은 모두 스토리텔링적 기법으로 자신의 폭망, 폭식, 우울증, 파산을 스토리텔링으로 변화시킨다. 이런 우화적 프레임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자신의 힘든 부분을 해피엔딩으로 변화시켜 견디게 만들어주는 면이 있다.

게임 프레임은 젊은 층에게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내가 지금하는 일은 힘들지만 게임의 일종으로 본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힘든 태클을 당했지만 이건 럭비같은 게임이라면 있을 수 있는 수준이다. 좌절을 필요한 게임의 구성요소의 하나로 포함하면 좌절로인한 정서적 충격을 다소 줄일 수있다. 약간 억지같아 보일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 써먹을 수 있는 생각의 틀의 하나다.

내게 남은 삶의 유한함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운 표현이 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하루는 내 삶의 총량에서 하루씩 인생은행에서 인출하는 것임을 자각하는 것. 하루하루가 소중해진다.

노인이 되어 이 문장을 보면 확 와 닿을것 같다. 소득은 더 이상 없는 상태에 빼쓰기만 하는 통장을 가진 마음.

책은 대표적 스토아 철학자들의 말들이 사이사이 나온다.

‘다른 사람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몰라 불행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모르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질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을 늘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무엇을 할것인지는 내가 늘 통제할 수 있다. -에픽테토스

우리는 나쁜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나쁜 사람들이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만이 우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너그로이 대하기로 동의해야한다는 것이다.” 세네카

어렵지 않게 쉽게 볼 수 있는 책.

임팩트가 강하지는 않다. 이와 유사했던 책으로 떠오르는 것은

  불행 피하기 기술저자롤프 도벨리출판인플루엔셜발매2018.01.20.

이 책도 스토아 학파 이야기가 꽤 나왔다.

책의 완성도는 불행피하기 기술이 좀더 낫다. 불행피하기는 다소 대놓고 자기계발적 측면의 인문서로 기획된 책이라면, 자절의 기술은 철학자가 한번 대중적으로 써본 인문서의 느낌. 책 사이사이에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들이 나온다.

– 상어에 팔을 물어뜯기고도 서핑보드를 끌고 해안으로 온 소녀가 상처가 아물고 다시 서핑을 하게 된 이야기 2003년 베서니 해밀턴

엄청난 좌절을 겪었으나, 바로 한 손으로 서핑을 하는 걸 익히고 2년만에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한 엄청난 소녀.

https://bethanyhamilton.com/ Bethany Hamilton | Soul Surfer, Professional Surfer, Role Model, InspirationI know life can be hard, but I’ve learned that even the biggest challenges and scariest fears can be overcome, no matter what you’re facing.bethanyhamilton.com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암에 걸려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 TED에 강의한 이야기

https://blog.ted.com/roger-ebert-beloved-film-critic-dies/Remembering Roger Ebert, beloved film criticRoger Ebert, the film critic who guided American movie selections for decades, has died, a family friend revealed to newspapers today. He was 70 years old. This sad news comes just days after Ebert…blog.ted.com

이런 사례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엄청 임팩트 있지는 않았다.

하여튼 뭔가 어정쩡한데 읽기 어렵지는 않고 생각해볼 것은 꽤 있는 그런 면에서는 괜찮은 책이었다는

마스다 미리 수짱시리즈 5권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마스다 미리 수짱시리즈 5권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수짱이 40세가 되었다. 어린이집 급식조리사로 일하며 혼자 사는 인생을 소소하게 그린다.

수짱과 마스다 미리를 동일시하는 아내가 “만화 그려 돈도 많이 벌었으면서 왜 저런 집에 살지?”라고 코멘트했다.

첫장에 소박한 원룸 구조가 나옴

소소한 일상이 그려진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참 많이 나오는데, 꾸준히 ‘무자극, 무조미료 음식 같다’는 특성이 있다.

물을 끓이고 다시를 살짝 넣다 뺀 것만으로 국물을 내고, 거기에 무랑 야채 조금 넣어서 국을 끓이면 딱 ‘수짱 시리즈’의 맛이 될 거 같다.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저자마스다 미리출판이봄발매2020.03.17.

사와코는 45이 되어 이제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다. 그래서 더 이상 선택의 문제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이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의 필살기는 그런 심리를 수채화 같이 슴슴하게 묘사하는 것.

나이가 들면 시간은 쏜살같이 간다. 비슷한 일의 반복, 만나던 사람을 또 만나는 것, 새로운 일이 없음은 주관적 시간 인식을 무디게 한다.

순식간의 일년, 순식간의 일생.

하이쿠 같은 깨달음

그런 사람들이 올려다보기 위해 하늘이 있는지 모른다..

무심하게 하는 말 같은데 작가는 많은 생각을 하고 썼겠지.

외로운 밤, 폭식을 하게 되는 심리: 정서적 허기

엄마의 젖을 먹을때, 정서와 육체적 허기가 모두 만족되었다. 그 기억은 정서적 허기에 음식을 찾게 만든다.

Emotional Hunger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63

<하지현의 하트>

우리가 아주 아주 갓난 아기였을 때를 상상해보자. 엄마의 젖가슴을 물고 젖을 빨고 있을 때에는 엄마와 하나가 되어있고, 안전하다고 여기며,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은 정서적 만족을 느끼면서 동시에 배도 불러오는 육체적인 허기도 만족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는 엄마와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육체가 배가 고플때 알아서 엄마가 젖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채고 울어야 그제야 먹을 것이 들어온다는 냉엄한 현실을 느낀다. 내가 벽에 그림을 그리면 엄마가 화를 내기도 하고, 춥고 열이나서 울고 있는데 엄마가 바로 와서 안아주지 않아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배를 채우는 것과 엄마가 꼭 껴안아주고 칭찬을 해주는 것은 서로 다른 루트라는 것을 익히면서 다른 영역으로 분화해서 발달시켜나간다. 그러나 그 뿌리는 하나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기억을 하고 있다. 특히 3세 까지는 해마라는 명시적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아직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고 있을 때라, 그 이전에는 특히나 편도라는 감정적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주로 경험을 축적시켜놓는데 이때에는 더욱이 정서적인 영역과 육체적인 영역이 합쳐진채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갈라 기억의 저장소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저장은 자라나면서 하나하나 쌓여나간다. 어디서 무엇을 배웠는지 죽어라 외웠던 국사나 수학은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가 처음 해준 국수의 냄새,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눈을 비비고 있을 때 부엌에서 들리던 도마 소리와 보글보글 찌개가 끓는 소리는 명시적으로 몇 년 몇 월 몇일에 벌어진 일로 기억할 수 없지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저 느낌적 느낌으로 우리의 뇌에 각인이 되어있으면서 그때의 따스함, 안온함을 필요로 할때 불현듯 소환이 되고는 한다.

코로나19를 대하는 심리방역 지침

Psychological Quarantine against COVID-19.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심리방역 권고문을 바탕으로 마음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드립니다.

​1.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감염 위기상황에서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불안은 순기능도 있습니다.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은 우리를 지나치게 예민하게 만들고,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서 면역력에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몸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방역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2.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으세요.

감염에 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정보를 추구하게 합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합니다. 뉴스를 백번 본다고 해서 내게 필요한 정보가 백번 얻어지지 않습니다. 정보의 선별에 우선순위를 두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하며 SNS와 뉴스를 시간을 정해놓고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도록 합니다.

3.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집단의 책임 있는 행동과 방역에 대한 협조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혐오는 감염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 공격과 신상 노출은 트라우마로 2차 피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적은 감염병이지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닙니다.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불필요하게 같은 편에 상처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4,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세요.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 외로움, 무료함이나 수면의 어려움, 신체적인 긴장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입니다. 현재 발생한 일 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위험하거나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할 때 불안감이 생기며, 이는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신체적인 긴장 반응을 유발합니다. 전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지만,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에 압도되고 있다면 특히 불면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세요.

감염병 유행 상황이 빠른 시간 안에 종식되기를 바라는 강한 소망 때문에 마법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종 전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확실함을 그저 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신에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하세요.

감염 위기 상황에서는 외부활동이 제한되어 운동, 사회적 만남 등 자신이 좋아하던 기존의 사회적 교류와 업무 등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외로움, 소외감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화상 전화, 메일, 온라인 등을 이용해서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7.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세요.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주위 사람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일 수 있습니다. 어렵지만 이 시기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활동을 늘려 보세요. 편지를 쓰거나 매일 일기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8. 규칙적인 생활을 하세요.

활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가벼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활력을 유지하세요. 특히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깨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에 매우 중요합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59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 하듯, 사람은 생각을 되새김질 한다

해결되지 않는 생각, 감정을 하염없이 반복해서 되새김질 하는 반추(rumination), 뭔가 하는 듯한 만족감을 주나 소모적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강박적 반추를 반복한다는 것의 부작용은

  1. 에너지가 소진된다. 그 결과 다른데 쓸 기력이 없어진다.
  2. 뇌의 fight-flight 영역을 계속 자극. 위험을 경계하는 상태가 지속된다. 
  3. 문제 해결 능력의 손상이 일어난다.
  4. 반추를 하는 동안은 뭔가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사실 공회전일 뿐이다. 마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비효율적 노력일 뿐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62

rumination 이미지 검색결과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불안은 없앨 수 있는 것일까?

하지현/윤대현의 마음치유책방 불안편1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그러면 행복이 지속될까?

전혀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은 ‘심리적 나병'(psychological leprosy)일지도 모른다.

나병환자가 신체의 통각이 마비가 되어 통증을 못느껴 못이 박히고, 손가락이 잘릴 위험이 있어도 인식못하듯이, 불안이 없다는 것은 위험한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해 진짜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놀면 뭐하니' 유재석의 변신, 그리고 일자리의 변화

무한도전 종영후 1년의 휴식후 김태호 PD가 토요일 저녁에 론칭한 프로그램이 놀면 뭐하니다.

과거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필두로, 박명수 정준하 하하, 정형돈이 나가고, 광희, 조세호, 양세형 등이 집단으로 출연하는 고전적 포맷이었다. 이 포맷은 1박2일, 런닝맨 등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정석이다.

그런데 놀면뭐하니는 유재석만 고정이고, 나머지 멤버와 포멧은 매주 가변적인 새로운 시도를 한다. 드럼을 치는 유플래쉬, 트로트가수가 된 뽕포유, 최근엔 라섹으로 변신한 인생라면까지 유재석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얼만전 인생라면 편에서 정준하와 박명수가 나왔다. 고정이 아니라 한 명의 게스트로 참석한 것이다. 두 명 모두 오랜만의 토요일 저녁 출연에 낯설지만 기대가 큰 표정이었다.

생각해보니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이런 변화가 보인다. 강호동이 혼자 진행하는 라끼남.

나영석 피디도 1박2일, 꽃보다 할배, 윤식당, 신서유기 시리즈등 집단예능, 관찰예능이 주특기인데, 이번에는 강호동 한 명만 데리고 방송을 만든 것이다.

이건 사회적 변화를 예민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주 뛰어난 1인이 필요하고, 그외의 중간역할을 하는 사람은 고정이 아니라 아주 유동적이고 비정기적인 자리만 주어질 뿐이라는 것. 중간역할에 특화된다면 그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아닌 경우 고용불안정을 경험한다. 그리고 1인자가 된 사람은 훨씬 많은 것을 가져갈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역할이 1/2은 되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90%가 아닌가?

최근 미국의 일자리 변화에 대한 글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미국 mit 대학 데이비드 오터, 프랭크 래비 등이 제시한 ‘루틴화 가설’ , ‘업무변향기술발전 가설’이 있다. 루틴으로 반복되는 일은 IT로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사무자동화로 투자하고 고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기업의 투자가 달라지고 있다.즉 이런 숙련도가 중간 정도만 필요한 일은 IT기술혁신으로 빨리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반면 고위관리자, 연구직, 고부가가치 서비스직과 같이 IT로 대체되기 어려운 자리의 고용은 줄지 않는다. 역시 IT로 대체하기 어려운 단순한 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임금과 고용의 U모양이 발생. 직업특성의 변화가 발생한다. 실제 1997-2007년 사이의 일자리 변화를 보니 사무직, 판매, 생산 ,설비조작 직업군은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관리, 전문, 기술직은 증가했다. 또 반면 경비, 요식, 대인돌봄서비스와 같은 저숙련 서비스는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다.





방송일을 직장이라고, 무한도전과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대기업 일자리라고, 또 고정을 정규직이라고 한다면, 이제 유재석만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모두 비정규직이 된 것 아닌가? 긱 경제가 좋기는 하지만 노동자를 갈아넣는 것이 있듯이, 이들은 언제나 유동성이라는 이름으로 불안정성에서 살아야한다. 매번 개편때마다 고정이 몇 개 지속될 지 고민하는 것이 방송인들이다. 이들에게 고정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갈수록 환경은 아주 뛰어난 1인을 중심으로 두고, 나머지는 언제나 유동적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은 두 프로그램 뿐이지만, 앞으로의 방송트렌드와 사회의 환경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저 유재석을 많이 봐서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보기가 힘들었던 이유다. 우리 사회의 지금, 아니 몇 년후가 투사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1%가 되기 위해서 교육에 그래서 더 많은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 일자리의 양극화가 일어난다. 중간정도의 교육을 받고, 중간정도의 숙련도로 안정적으로 은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아주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이들이 은퇴해도 그 자리는 메꿔지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자리를 놓고 경쟁에 대한 압력은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 불안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자리에 있는 한국사회의 60년대생 대졸자 중산층이다.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지나치게 애를 쓰다 사회적 공분을 사게 된 것이 바로 조국 사태인지 모른다.

​TV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참 예민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오디오클립으로..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53

상황이 긴박할수록 시간은 더디게 간다고 느껴지는 이유

상황이 긴박하게 느껴질 수록 당장 해결해야한다 느껴지고,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느껴진다. 그럴수록 의도적으로 지켜보며 사안을 홀딩해 보는게 능력이다.

하지현의 하트 /네이버 오디오클립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55

응급상황에 대비해 마음의 빈공간을 확보하자

미주리 주 세인트존스 병원에서 있었던 일.

연 3만건의 수술을 32개 수술방에서 시행하는데 2002년 수술실 100퍼센트 가동 하는 중에 응급환자가 오면 예정된 수술을 미루고 수술하게 되는데, 20퍼센트나 되었다. 그러다보니 새벽2시에 수술을 하기도 하고, 2시간짜리 수술을 하느라 의사들이 몇 시간을 기다려야했고, 직원들의 추가근무 수당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따.

이 문제의 해결은 수술장을 늘리는 게 아니라, 수술실 하나를 완전히 비우라는 처방이었고, 그 방은 무조건 응급수술에만 이용하도록 했다. 그러면 수술장 전체의 갯수는 하나가 주는 것인데도, 긴급상황에 따른 재배정을 하지 않게 되자, 수술실은 곧 모든 수술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수술실 부족은 수술공간의 부족이 아니라 긴급상황 대처할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런 처방을 처음에는 모두가 반대했다 .말도 안된다고..

busy operation room 이미지 검색결과

응급수술을 위한 방 을 확보하는 정책을 시행하자 수술건수가 5.1% 증가했고 새벽 3시 이후 수술이 45%감소했고 그만큼 병원 수익도 개선되었다. 결국 2년후에 수술건수가 매년 7-11% 도리어 증가했고, 과거에는 이런 일이 벌어질까봐 주초에 수술을 하려던 의사들이 수술장 분포도 일정해졌다.

=결핍의 경제학 중

결핍의 경제학 이미지 검색결과

이를 마음의 운영에 적용해보자.

우리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해서 적극적으로 마음의 여유공간을 확보해야, 일상의 루틴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

꽉 채워서 지내면 응급수술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모든 루틴의 틀이 흔들리면서 전체적 균형이 깨지기 쉽다.

일부러 공간을 확보해서 응급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이용할 공간을 확보해둬야 전체의 균형을 깨지 않고 일상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지현의 하트’에서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57